매킬로이·우즈 등 8인의 고수 터키서 150만달러 샷 대결

9일 월드골프 파이널 개막
신구 황제 첫 매치 플레이 주목

총상금 520만달러(약 57억7,000만원)에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6억6,000만원). 우승 상금만 보면 웬만한 메이저 대회보다도 화려하다. 하지만 아무나 나갈 수는 없다. 세계 남자골프를 주름잡는 8명만이 이 특급 이벤트 대회의 초대장을 받았다.

세계랭킹 1ㆍ2위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ㆍ미국) 등 8인의 '무림고수'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게임이 터키에서 열린다. 9일 밤(한국시간)부터 4일간 터키 안탈리아GC PGA 술탄 코스(파71ㆍ6,477야드)에서 벌어지는 '제1회 터키시 에어라인 월드골프 파이널'이 그 무대로 스트로크 플레이와 1대1 매치 플레이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로 15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린다. 첫날 2개 조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러 4강을 가려내고 둘째 날에는 상ㆍ하위 4강별 매치 플레이로 우승자와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통틀어도 두 번째일 정도로 엄청난 액수다. 마스터스 토너먼트(144만달러) 등 4대 메이저 대회보다도 많고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71만달러)만이 이번 월드골프 파이널보다 우승 상금이 많다. 꼴찌인 8위를 해도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아간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놓고 일본(도쿄)ㆍ스페인(마드리드)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터키가 터키항공을 앞세워 전 세계의 이목을 끌 골프대회를 마련한 것이다.

최대 관심은 '신구(新舊) 황제' 매킬로이와 우즈의 '빅뱅'게임. 올 시즌 PGA 투어에서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올린 매킬로이가 메이저 우승 없이 3승을 거둔 우즈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하지만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를 누르고 우승한다면 '돌아온 황제'로서 다시 한번 위용을 뽐낼 수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맞붙게 된다면 둘 간의 사상 첫 매치 플레이가 성사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샬 슈워즐(남아프리카공화국), 헌터 머핸(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맷 쿠차(미국), 웹 심슨(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매킬로이와 우즈를 포함해 세계랭킹 톱10 중 5명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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