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가 쉬는 토요일, 이른바 ‘놀토’가 11일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ㆍ넷째주로 월2회로 늘어나자 지방자치단체와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쏟아내고 있다. 종일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PC게임에 몰두하던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특히 각종 스포츠 등 취미활동과 자원봉사,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중 일부는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학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에 따르면 청소년수련관이나 유스센터 등을 중심으로 ‘놀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강남구의 경우 이달부터 3개월 단위로 비즈공예, 교과서과학실험, 가족요가 등 토요체험프로그램을 역삼ㆍ청소년수련관에서 각각 실시한다. 서초구에 자리한 방배ㆍ서초유스센터도 4월까지 운영할 성격검사, 캐리커처그리기, 환경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강북구는 1박2일짜리 체험프로그램은 기획해 눈길을 끈다. 야간침묵산행과 나의 신문만들기 등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참가비는 1만원에 불과하다. 또 양천구는 청소년이 직접 기획, 운영하는 축제 개념의 ‘美터-데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놀토에 열리는 축제의 장에는 퍼즐, 공예 등 체험활동과 미니콘서트,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진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양한 ‘놀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부 인기 프로그램은 조기에 마감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빨리 해당 지자체 문화(체육)과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급 학교도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실속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서울 번동초등학교는 이번주 100명 가량의 학생이 등교할 것으로 보고 외부강사를 초빙, 댄스스포츠와 종이공작, 십자수, 탁구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방배초등학교는 ‘독서여행’과 ‘컴퓨터는 내친구’, ‘풍선아트’, ‘리본 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짜놓았다. 또 성사중학교는 영화감상실ㆍ도서실 운영과 함께 양궁ㆍ복싱반을 개설해 놓았다. 전북 이리의 영등중학교도 독서논술반과 배드민턴반, 농구반, 댄스동아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와 각 대학도 놀토 대책에 동참했다. 정부는 우선 놀토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국립박물관 12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전국 96개 대학박물관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 문화 바로알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