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사채시장 회복기미

11~12월 발행물량 575억弗로 美 추월

유럽연합(EU) 회사채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비금융 기업들의 11~12월 회사채 발행물량은 57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발행 물량은 두 달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많은 것이며, 같은 기간 414억 달러를 발매한 미국 회사채 물량도 넘어서는 기록이다. 연말 유럽 회사채 발행 물량이 미국 판매량을 앞선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회사채 시장은 미국 리먼 브러더스 은행의 도산 직후 약 4주 동안 단 한건의 발행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지난 9~10월께 크게 위축됐다. FT는 "시장 유동성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은행들이 회사채 전망을 주식시장보다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신규 계약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 회사채 발행이 미국과는 달리 프랑스전력청(EDF), 네셔널그리드 등 양호한 유틸리티 회사에 집중된 점도 물량 확대의 배경이다. 앤드류 존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영국 신디케이트 담당자는 "투자등급 유로 채권의 스프레드가 매우 매력적"이라며 "정부 보증 없는 금융채 발매가 잇따르는 등 내년 유럽 채권시장 전망은 더 밝다"고 말했다. 수키 맨 SG GIB의 신용전략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가 완연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에 현 채권 발행은 기업 안정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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