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을 내세운 군부는 반(反)서방적인 색채가 강한데다 인접국인 인도에 대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서남아 평화에도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이 때문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쿠데타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쿠데타는 외견상 인사문제로 촉발됐지만 기본적으로 군 내부는 물론 파키스탄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정치 전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해 핵실험 이후 서방국의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된데다 샤리프 정부의 미온적인 대(對)인도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은 올해초 인도와 카슈미르를 놓고 두달이상 전투를 벌여왔으며 양국이 경쟁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한때 핵전쟁 위기감까지 고조됐었다. 미 평화연구소의 수석전문가인 디파 올라팔리는 『군부가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해 과거보다 훨씬 호전적이고 이슬람적인 색채를 띄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새로 권력을 장악한 무샤라프 총장이 처음으로 미국 등 서방국에서 전혀 교육을 받지 았았던 인물이라는 점은 서방측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군부 집권이후 카슈미르 분쟁을 비롯해 파키스탄·인도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아프카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이슬람분쟁도 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