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61억9,0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5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우리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따낸 공사 건수는 137건, 수주액은 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4건, 35억6,900만 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85%, 수주액으로는 73.4%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9월 이전에 지난해 실적 74억9,8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올해 수주목표인 85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가 급증한 것은 고유가 지속으로 중동 지역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중동 지역 수주는 43억7,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0.6%를 차지했다.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9억8,0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쿠웨이트에서 19억800만달러, 카타르에서 9억6,7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7억2,500만달러, 그리고 이란에서 6억400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이밖에 아시아는 84건 10억1,800만 달러, 기타 지역은 21건 8억400만달러였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8억6,5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SK건설(12억5,000만달러), 현대중공업(7억2,600만달러), GS건설(6억4,900만달러) 등의 순이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53억2,500만달러로 압도적이었으며 건축(3억5,900만달러)과 토목(3억5,400만달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 100억달러 내외의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해외건설 수주를 돕기 위해 하반기에 해외진출 리스크 예방을 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칠레ㆍ브라질 등과 건설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공자 금융ㆍ투자 개발형 프로젝트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인프라 펀드를 설립하는 등 금융조달 활성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