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위트 미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선임연구원은 “5월 한ㆍ미 정상회담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양국간 의견차를 종이로 가린 것에 불과하며 이 같은 차이가 점점 표면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북미 제네바협상에 참여한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위트 연구원은 이날 아태정책연구원(APPRI) 주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번 정상회담을 `한편의 긴 사진찍기 행사(one long photo opportunity)`라고 평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입장차는 13일 한ㆍ미ㆍ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정면 충돌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은 북한의 마약과 미사일 부품 등에 대한 해상 운송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가 수개월째 열리지 못한 것도 한국 정부가 미국내 강경파가 경수로 건설공사를 공식적으로 중단하자고 압박할 것을 우려해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과의 다자대화는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고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은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 이라며 “그 시점에서 한국은 화해협력정책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선택할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