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왼쪽)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소니 퍼듀 주지사와 만나 기아차 현지공장의 성공적인 건설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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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오는 2010년 북미시장에서 165만대의 판매실적으로 시장점유율을 8.6%(현재 3.7%)까지 끌어올려 5대 메이저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소니 퍼듀 조지아주지사와 가진 만찬 자리에서 “조지아 지역을 북미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조지아 공장은 기아차 브랜드를 세계 무대로 성장,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기지”라며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남동부 지역의 핵심 자동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날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정 회장과 정의선 사장, 퍼듀 주지사 등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 현지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총 10억 달러가 투자돼 270만평의 부지 위에 연면적 79만평 규모로 세워져 오는 2009년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에서 차 개발과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로 이어지는 ‘수직 현지화 체제’를 완성하고 북미시장 5대 메이저로 도약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조지아 공장의 건설을 계기로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쌍두마차’를 확보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본격 높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대열에 올라서겠다는 의도다.
기아차는 오는 2009년 조지아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1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5만대로 연간 판매량을 늘려 현지 시장점유율을 3.4%(현재 1.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 북미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6.9% 늘어난 65만대를 판매하는데 이어 2010년에 100만대를 팔아 점유율을 5.2%(현재 3%)로 높인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판매순위 5위권의 메이저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캘리포니아 연구센터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딜리점의 수를 대폭 늘리는 등 마케팅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체코 공장 및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과 함께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사실상 완성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능력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만대)을 합쳐 연 60만대에 달하게 된다. 2010년까지 북미에서 총 165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지 판매의 3분1 이상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올해 해외 생산량은 전체의 25%인 106만대 안팎”이라며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해외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2009년 300만대 해외생산 체제의 구축과 함께 그 비중이 절반수준(4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