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美관리 北자극 발언 도움안돼”

‘폭정 전초기지’ 언급 유감표명

북한이 6자 회담 복귀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언급한 것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1개월동안 하지 않는다면 7월 중이라도 복귀하겠다’는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미국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것은 현재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이 지난 20일 미얀마ㆍ짐바브웨ㆍ쿠바와 함께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했었다. 또 정부 고위관계자도 “폴라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비공식 세미나에서 개인자격으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그의 발언은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에 부정적인 영향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미국측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장관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며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이태식 외교부 차관도 22일 미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관리에게 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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