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작년 수능 불량 샤프는 ‘값싼 중국산’”

지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기된 ‘불량 수능 샤프’ 논란은 수능 출제ㆍ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값싼 중국산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샤프펜슬 선정 업무에 참여한 평가원 A실장은 입찰대상이 국산품으로 제한된 점을 알면서도 중국 생산업체에서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납품 받은 중국산 샤프펜슬 2종을 제출한 B사를 입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결국 값이 싸 가격입찰에서 유리한 B사가 낙찰됐으며 한 술 더 떠 B사는 평가원에 심사용으로 제출한 견본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했다. 그 결과 작년 실시된 수능에서 수험생의 70%가 샤프펜슬의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A실장은 또 평가원과 26건의 인쇄계약(104억원)을 한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인쇄업체 C사가 미색 중질지가 아닌 값싸고 질이 떨어지는 팬브라이트 종이를 사용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고 이 업체는 1억6,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대신 A실장은 자신의 제자인 업체 사장의 배우자에게 다른 사람 명의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 1,3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A실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파면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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