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Q50 2.2d(사진)'가 지난해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한 비율이다. 브랜드 이름을 아예 인피니티에서 'Q50'으로 바꿔도 될 정도다. 렉서스 등 다른 일본차는 특정 모델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피니티는 우리나라에서 2,777대를 팔았는데 이중 2,321대가 'Q50 2.2d'였다.
2위인 'G25 Sedan'은 120대밖에 팔지 못했다. 'Q50'이 대박을 친 셈이지만 반대로 'Q50'이 없었으면 낭패를 볼 수 있었다. 인피니티의 관계자는 "저배기량 디젤이라는 유행에 들어맞았다"며 "인기가 높아 회사도 이쪽으로 마케팅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차들은 전반적으로 특정차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작년 4,386대가 팔린 렉서스 'ES300h'의 판매 비중도 67.8%에 달했다. 혼다의 '어코드 2.4'는 53.7%, 닛산의 '알티마 2.5'도 50.1%로 절반을 넘었다. 유일하게 도요타만 '캠리' 비중이 28.3%였다.
반면 독일과 미국차는 인기차에 기대는 경향이 낮다. 국내 판매 1~2위를 다투는 BMW의 '520d'는 BMW 내 비중이 16.2%였고 벤츠의 베스트셀링카인 'E 220 CDI'도 16.8%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의 '티구안'도 26.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독일차는 선호도가 높아 브랜드로 소비를 하지만 일본차는 고객들이 입소문이 난 특정 모델만 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