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안개속', 하이닉스 '갬'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하이닉스반도체[000660]. 거래소시장을 대표하는 3대 대형 반도체,전자주들이 정보기술(IT)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과 2.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주변의 '비관론' 대두에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주 중반 다시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추가 하락에 대한 지지 확보 가능성 제기에도불구하고 이날 43만원선에서 도약하는데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를 지탱하는 기둥이나 다름없는 삼성전자가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지 못하는것은 그만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엇갈림과 맥이 풀릴대로 풀린 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주초 골드만삭스와 ING, 도이치증권 등 일부 외국계의 실적 악화 전망과 목표가 대폭 하향 등의 영향으로 '비관론'으로 형성되더니 주 중반들어서는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최저 지지선 40만원선론'과 노무라, BNP파리바 등의'반격'이 진행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과도한 비관론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우리증권의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어느 쪽의 분석이 옳은지는 실적이 입증해주겠지만 미국에서도 인텔의 주가 동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며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 등의 비관론에 국내 투자자들이 너무 과민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 대비 36%나 하락한 LG전자에 대해서도휴대전화 실적악화와 지주회사 ㈜LG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지급에 대한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증시 주변의 평가는 마찬가지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CSFB는 순매출의 0.2%를 지급하기로 한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 "예상 수준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으며 비용은 내년 이후 수익전망에 반영돼있다"며 '악재'로서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지만 세종증권은 "내년 사용료가 올 1.4분기 휴대전화 사업부영업이익의 1.5배에 달한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비하면 올들어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전날 엘피다의 상계관세 제소소식이 무색할 만큼 견조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다. 전날 제소소식이 전해지며 4%이상 내림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는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속에 장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오전장에서 3%에육박하는 오름세로 전날의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도 연일 등락이 뒤바뀌는 가운데 서서히 하락세을 타는 삼성,LG전자와 달리,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동원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이닉스에 대한 코멘트에서 "미국,유럽에서의 경험을 볼 때 상계관세 부과가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나 판매에 악영향을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실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중국,대만업체와의 합작 등으로해결할 수 있다"고 밝혀 증시 주변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상훈.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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