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며칠째 설전(舌戰)을 이어가는 등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이후 남북 간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원색적인 비난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우리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한 비난과 비방ㆍ중상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성의 있는 자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거망동 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5일 "박근혜 일당은 처신을 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최근 비난 강도가 높아지는 동향이 있는데 이것은 최근의 남북관계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강도가 약해질 때도 있지만 1년 내내 (비난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도 조평통 대변인을 통해 위협을 이어갔다. 북한 조평통은 "미국과 괴뢰패당이 우리의 경고를 끝까지 외면하고 북침 핵전쟁도발의 길로 나온다면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원수들이 감히 우리를 넘보며 조금이라도 설쳐댄다면 무자비한 선제공격으로 최후의 파멸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제의할 생각이 없어 이러한 남북 간 긴장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개성공단의 발전적 재가동을 위한 제도 개선이 최근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개성공단 운영도 지지부진하다. 특히 개성공단 공동위 산하 통행ㆍ통신ㆍ통관(3통) 분과위는 지난달 북측의 갑작스런 연기 통보 이후 차기 회의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3통과 관련해 북측이 의견을 개진하거나 우리와 조율할 부분은 많지 않다"며 "3통 분과위가 열렸으면 좀 더 속도가 붙었겠지만 열리지 않았다고 일이 진척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