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별세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愼鏞虎)씨가 19일 오후 6시 서울대학병원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1917년 전남 영암에서 6남중 5남으로 태어난 그는 19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독학으로 수학하며 독립운동가들과 친분을 쌓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해방 후 귀국해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이념으로 삼아 지난 58년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을 세웠다. 창업 직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품이 바로 `교육보험`이다. 이 상품은 `소 팔고 논 팔아도 자식만은 가르치겠다`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에 담아냄으로써 한국 보험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고인은 사회공익 활동에도 관심이 커 단일 서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교보문고를 만들었으며 이어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을 잇따라 설립해 사회에 환원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국민문화훈장을 받았고 미국 알라바마대학교에서는 그를 `보험의 대스승`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순이씨와 장남 창재(교보생명 회장), 차남 문재, 장녀 영애, 차녀 경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영안실이며 장지는 충남 아산군 선영. 영결식은 교보생명 회사장으로 치른다. 발인은 23일 오전 6시30분이다. 교보생명 각 지역본부와 천안 연수원에 간이분양소가 설치 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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