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경제와 주가] Y2K와 멜리사

최근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멜리사」가 등장,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컴퓨터 바이러스란 사용자가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컴퓨터 망에 침입, 자료를 삭제·훼손하거나 프로그램을 망치는 조작된 프로그램이다. 멜리사가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와 다른 것은 전자우편 주소록을 스스로 검색해 자신을 대량으로 제3의 컴퓨터로 전송한다는 것이다. 멜리사는 자기복제가 가능한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식되고 있다. 멜리사에 전세계가 긴장하는 것은 이것이 20세기 마지막 해인 올해말 대량으로 창궐할 것으로 보이는 밀레니엄 바이러스의 예고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바이러스는 세기말을 맞아 고약한 컴퓨터 천재들, 또는 컴퓨터 테러집단들이 전세계 컴퓨터 통신망을 어지럽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를 통칭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와는 다소 성격이 틀리지만 Y2K는 YEAR 2 KILONETER의 약자로 KILOMETER란 1,000을 말한다. 컴퓨터 Y2K문제란 연도를 두자리수로만 인식해온 컴퓨터들이 2,000년이 올때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할수도 있기 때문에 일어날수 있는 각종 잠재적 혼란을 지칭하는 말이다. Y2K문제와 밀레니엄 바이러스의 위협속에 은행의 예금계좌나 증권계좌가 안전할지, 이자 계산은 제대로 될지, 항공기가 제대로 안전 운항될지, 도로나 철도 신호체계가 제대로 작동 될지, 에너지 공급이 원활히 될지, 혹시 강대국의 핵무기나 미사일이 오작동 되지는 않을지 등이 관심사다. 세계각국이 Y2K문제해결에 팔을 걷고 나섰고 많은 부분을 자신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한 상태다. 그래서 미국의 항공사들은 2,000년 1월1일 항공기 운항을 평소보다 줄일 것을 검토중이고 우리 금융계는 99년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3일까지 임시 휴업도 검토중이다. 증시에 특히 우려되는 상황은 밀레니엄 바이러스와 Y2K문제 해결을 비관하는 금융거래자들이 해를 넘기기 전에 예금을 대량 인출하고 주식을 팔아치우며 현금을 찾아갈 가능성이다. 이경우 은행은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하고 주식값은 폭락할 수 있다. 그러나 Y2K문제가 단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헐값에 주식을 미리 판 사람은 땅을 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증권 투자자들도 Y2K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우원하 기자 WHWO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