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라크 잡고 결승 간다"

25일 아시안컵 준결승 격돌… 골 결정력 회복·정신력 싸움등 변수로

태극전사들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3차 관문에서 중동의 복병 이라크와 한판 승부를 치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오후7시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로 한국(58위)보다 22계단 아래 있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5승9무2패로 앞서 있고 지난달 29일 서귀포 평가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둬 자신감도 넘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이라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며 더욱 강해졌고 A조 1위(1승2무)로 8강에 오른 뒤 베트남을 2대0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골 결정력 살아날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골 결정력. 이라크는 8강전까지 4경기에서 6골2실점을 기록, 3골3실점에 머문 한국보다 뛰어난 마무리 실력을 보였다. 원톱에는 이란전에서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이동국(미들즈브러) 대신 4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해 각오가 남다른 조재진(26ㆍ시미즈)이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이라크에서는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유니스 마흐무드(알 가라파)가 경계대상이다. ◇정신력 싸움= 이란과의 승부차기 사투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은 23일 회복훈련 뒤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체력보다 정신력”이라며 강인한 투혼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올라오면서 필승의 각오는 더욱 굳어졌다. 이라크 역시 장기간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쿠알라룸푸르 불패 = 한국은 이라크와 쿠알라룸푸르에서만 5번이나 맞붙었다. 1977년부터 81년까지 쿠알라룸푸르 연속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은 3승2무. 1978년 메르데카배 결승에선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선제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장대비 또 변수= 기상 예보에 따르면 25일 쿠알라룸푸르에는 때에 따라 뇌우가 예상되고 비올 확률은 60%에 달한다. 이번에도 비가 온다면 승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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