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수가 되는 비법

수년 전 한 여성 탤런트가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좀 야한 자서전을 써서 장안을 들뜨게 했다. 섹스의 진수를 맛보며 인생의 환희를 느꼈다는 그녀 자신도 화제였지만 진수를 가르쳐 준 스승이라는 사람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도대체 어떤 비법이 있었기에 한 여성을 성의 진수로 이끌었을까. 요즘 서점에 가서 뒤져보면 `파워섹스`라든지 `멀티오르가즘` 같은 현란한 제목의 책들이 눈길을 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그것도 매일 절정의 성을 즐길 수졓獵募?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지만 일단 그런 개념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책들은 관심을 끈다. `하룻밤에 몇 번씩`의 비법이라. 대개 한번만 하면 파김치가 되기 마련인데, 할수록 기력이 상승하는 기술이 있다니. 죽여주는 그대가 되고 싶은 남성들에게 이런 테크닉은 실로 궁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쓸모없는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 대체적인 요점은 접이불사(接而不瀉ㆍ성관계를 갖되 사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제는 절정의 순간 어떻게 사정을 억제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옥방지요(玉房指要)` 고전에는 회음을 세게 누르고 길게 큰 숨을 내뱉으며 동시에 수십 회씩 이를 악물고, 더욱 숨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또 `옥방비결`에는 사정하려고 할 때 머리를 뒤로 젖혀 숨을 멈췄다가 크게 숨을 내뱉으면서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돌아보고 배는 오그려서 떠나가려는 정기를 체내의 순환기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절정에 이르러 사정이 되려 할 때 남근을 빼 그 뿌리를 손가락으로 꽉 눌러 안정시키고 팽팽히 모여있는 기운을 몸 중심으로 끌어올리라는 기술이 소개되기도 한다. 기를 움직인다(運氣)는 것은 수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기법을 나름으로 시도해본 적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섹스를 계속하면서 사정만 참는 방법은 쉽지 않다. 다만 사정을 하지 않으면 기운이 다 소진되지 않으므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 또다시 90%를 즐기는 식으로 하면 하루 아홉 번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남성들이 접이불사를 시도할 때 더욱 필요한 것은 어떤 특수한 기술보다는 정점이 가까웠을 때 물러설 줄 아는 자제력이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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