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실패의 주원인은 열정부족코미사르-라이백 共著 '승려와 수수께끼'
「버츄얼 최고경영자」(VIRTUAL CEO)를 자처해 온 랜디 코미사르(RANDY KOMISAR)가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가들을 해부한 책을 저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미사르가 작가 캔트 라이백과 공동으로 출간한 이 책의 제목은 「승려와 수수께끼:실리콘 밸리의 교육」(THE MONK AND THE RIDDLE: THE EDUCATUON OF A SILICON VALLEY). 그는 환각속에서 미얀마의 승려를 만나 받은 수수께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책의 제목도 「승려와 수수께끼」라고 붙였다고.
코미사르는 본인이 직접 이 책의 화자로 등장, 재미있는 장례식이란 아이디어로 푸너럴닷컴(FUNERALS.COM)을 창업했다가 파산한 허구의 기업인을 통해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이면을 파헤쳤다.
코미사르는 인터넷 기업가들의 대부분은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를 얻지 못할 것으로 단언했다. 그는 벤처기업가 대부분이 닷컴기업을 통해 부를 얻고 원하는 삶을 영위 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들 대개는 빠르게 부를 얻으려는 투기꾼과 쓸모없는 기업인들이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컴퓨터의 변호사로 활동하다 루카스아트 엔터테인먼트라는 닷컴기업 사장을 맡기도 한 이색적인 기업인. 그는 벤치기업가로의 변신에 대해 『법과대학원과 변호사 활동 중 열정을 모색했지만 찾지 못하고 실리콘 밸리에서 이를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미사르는 『기업활동은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화폭에 개인적 표현과 예술성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미사르의 이 책은 실리콘 밸리에서 활동중인 인물이 직접 인터넷 기업의 창업과정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의 권장도서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김동하 기자D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7:48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