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이 6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는다.
황 원내대표는 현재 한나라당 쇄신 기류의 선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정의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밀어내고 당대표 권한대행직을 맡아 주도권을 쥐면서 곧장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최소한 반값으로 해야 한다”며 반값 등록금 정책을 내세우는 등 정부 기조와 반대되는 구상을 내세워 청와대는 물론 한나라당 내부와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 말하는 등 소신 행보를 지속했다.
6월 임시국회가 열린 후에는 야당을 상대로 협상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하고 대신 북한인권법의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받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남은 임시국회 기간 동안 산적한 문제들의 해결 여부가 황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당정협의 미흡,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 분출 등의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정책 추진이 급선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는 그의 정치력을 좌우할 결정적 문제로 떠올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는) 민주당이 재재협상을 요구하며 반대하는 난제 중의 난제”라며 “처리결과는 물론 추진 과정을 얼마나 원만하게 이끌어가느냐가 황우여 체제의 연착륙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