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이후 증권시장의 침체로 기업공개(IPO)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개 증권사가 전체 IPO 주간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증권사별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밝힌 ‘IPO 관련 인수시장 실태’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의 IPO 실적은 34건, 7,235억원에 그쳤다. IPO 실적은 2000년 12조5,508억원(179건)이던 것이 ▦2001년 1조5,315억원(169건) ▦2002년 1조7,156억원(130건) ▦2003년 1조1,024억원(79건)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감소는 코스닥시장의 등록기업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0년 179건 2조5,508억원에 달했던 코스닥 IPO 규모는 2001년 166건 1조3,137억원으로 줄었고 2003년 70건 5,777억원, 2004년 9월 말 현재 28건 2,648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거래소시장의 IPO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2년 8건 5,946억원, 2003년 9건 5,247억원, 2004년 9월 말 현재 6건 4,58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2000년 이후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닥 등록 목적의 IPO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2003년 이후 IPO 주간 증권사에도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올 9월 말까지 22개 증권사에서 116건 1조8,423억원 규모의 IPO를 주간했다.
이중 금액기준으로 동원증권이 4,84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 4,040억원 ▦미래에셋증권 1,428억원 ▦현대증권 1,143억원 등 4개사의 비중이 62.2%를 차지했다. 또 10건 이상의 IPO 실적을 올린 회사는 동원ㆍ미래에셋ㆍ교보 등 3곳에 불과했고 11개 증권사는 2003년 이후 단 한건의 IPO도 주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