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9월28일] 제1인터내셔널 창립

1850~1860년대 산업발달에 힘입어 자본주의가 싹텄다. 이후 산업이 성장하고 자본주가 발전하면서 노동자 계급의 규모가 증가했다. 그러나 부의 편중으로 노동자들의 몫은 줄었고 지위와 생활수준도 갈수록 저하됐다. 영국에서는 유럽 대륙에서 값싼 노동력이 수입돼 자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에서의 경쟁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자연히 연대와 공동투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1857∼1859년 자본주의 역사상 최초의 세계공황이 일어났다. 이 사태는 노동자들의 계급의식 형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노동자들은 자립적인 세력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직 확대, 파업투쟁, 정치의식 성장, 노동조합 확산 등으로 노동운동은 일국적 차원에서 국제적 차원으로 넓어졌다. 노동자들의 경제상태와 생활조건, 투쟁의 공통성에 대한 이해가 국경을 넘어 유럽 대륙으로 점차 확산된 것이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드디어 노동자들의 최초 국제조직인 국제노동자협회(the International Working Men's Associationㆍ제1인터내셔널)가 1864년 9월28일 런던 세인트마틴스홀에서 창립됐다. 2년 전 런던 만국박람회에 참석한 프랑스 노동자들이 영국 노동자들을 만나 국제조직 설립을 제의한 데 따른 일이었다. 제1인터내셔널은 세계 노동자계급운동의 진보를 위한 첫걸음이었다. 창립대회에는 여러 나라 대표들이 참가했다. 영국과 프랑스 대표를 비롯해 독일ㆍ이탈리아ㆍ폴란드ㆍ러시아ㆍ헝가리 등의 노동자 대표들이 중심을 이뤘다. 칼 마르크스도 이 역사적인 회합에 참석했다. 마르크스는 창립선언문과 잠정규약을 초안했다. 산업 부르주아지의 착취에 눌려 비참한 생활을 해오던 각국 노동자들은 이날의 협회 창립을 환영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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