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기로도 MP3 음악 즐겨요"

내달부터 디지털방식 전환…다양한 인터넷 콘텐츠 이용 가능
"가정용 유선전화시장 새로운 성장 기회"


4월부터 집 전화기로 MP3플레이어처럼 음악을 감상하거나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2일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기존 가정용 전화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다. 가정용 디지털 전화는 전화기 본체와 무선 수화기 구간을 기존 900MHz에서 1.7GHz 또는 2.4GHz 대역으로 전환해 다양한 데이터 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무선 수화기에 일종의 이동형 접속장치인 USB를 장착, PC에 꽂으면 인터넷에 접속한 후 MP3 파일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등 각종 콘텐츠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PC를 통해 다운로드한 후 집 전화기로 옮겨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집 전화기도 휴대폰 못지않은 다양한 첨단 기능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집 전화기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이다. 그래서 KT(안)와 하나로텔레콤(하나폰)은 발신자번호표시(CID)나 단문문자메시지(SMS) 등 제한적인 형태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안 전화기의 경우 현재 약 185만명의 가입자가 사용중으로 이를 사용하는 가입자의 월 평균 통화요금(ARPU)은 일반 전화기에 비해 3,000원 가량 많다. 따라서 디지털전화기 보급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면 가정용 유선전화 시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4월 중 10만~20만원대의 디지털 집전화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집전화기가 디지털로 전환되면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콘텐츠 다운로드, 멀티미디어서비스 등과 같은 신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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