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터치패널 제조업체 모린스가 상장 2년도 안돼 당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80%가 넘게 주가가 수직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무상증자가 실시됐지만 이를 감안해도 70%가 넘게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급락은 무엇보다 저조한 실적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장한 해인 2009년 14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이듬해 2010년에는 7억으로 95% 감소했다. 순이익도 92% 줄어들었다. 사실상 상장하던 해의 이익 부분이 통째로 날아간 것이다.
모린스에 대해 당시 상장주관사였던 우리투자증권 IPO팀장과 얘기를 나눠봤다.
Q. 모린스 주가가 2년새 공모가의 2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A. 당시에는 해당 업계 분위기가 좋았다. 공모가는 유사한 업종, 그러니까 터치패널 업체들과 비교해서 산정한 것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이렇게 하락한 것은 물론 실적 때문이다.
Q. 2010년 실적 예측을 못했나. 매출도 줄었지만 이익부분은 사실상 통째로 날아간 셈인데
A.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들이 사겠다는 가격이 대부분 반영된다. 괴리가 있어봐야 5% 내외다. 상장주관사나 해당 업체라고 맘대로 하는 게 아니다.
Q. 그럼 공모가 산정에 상장주관사 영역이 없다는 얘긴가
A. 거의 모든 증권사가 상대평가를 한다. 공모가 산정하는 것은 로직이 다 똑같다.
Q. 다른 증권사가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란 얘긴가
A. 그거야 알 수 없다. 공모가 산정하는 방법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Q. 공모가 밴드를 산정할 때, 회사의 성장성이나 미래가치, 실적예측을 반영하지 않나
A. 미래에 대한 추정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사실 맞추기도 힘들고. 솔직히 상장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을 얘기하면, 왜 예측 못했냐고 얘기하면 당황스럽다.
Q. 현재 실적이 아니라, 상장 1년도 안되서 이익이 사실상 '제로'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전혀 예측 못했나
A. IT쪽이 사실 민감하다. OCI주가가 6만원이었다가 30만원된 것을 봐라. 누가 알았겠나. 1년 후의 실적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 리서치도 없다.
Q. 그럼 IT쪽은 변화무쌍해서 당연히 실적 예측 못하는 건가
A. 물론 노력은 많이 한다. 휴대폰 업계에서도 LG가 지금처럼 뒤쳐질 줄 누가 알았겠나. (실적을) 못 맞춘 거다.
Q. 그래도 1년이 안돼 실적예측이 90%나 차이나는 것은 심하지 않나. 투자자들 항의가 없나
A. 전화가 많이 온다. 우리도 이렇게 많이 주가가 떨어지면 황당하다.
Q. 같은 업종의 유사한 규모 업체면 공모가가 다 똑같이 나온다는 얘긴가. 회사 특성은 안보나.
A. 업체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자본금 규모도 다를 것이고. 회사를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Q. 그럼 방법적으로는 특별히 개선하거나 바꿀 부분이 없다는 얘기인가
A. 물론 이번 경험도 있었으니 IT의 싸이클을 보면서 보완을 하려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