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후 한국인지도 향상…수출 늘듯

■ KOTRA 설문조사선진시민의식·IT강국 국가이미지 크게 개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출 및 투자유치에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팀의 4강 진출로 러시아ㆍ중남미ㆍ아프리카 등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수출선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서울경제가 KOTRA의 전세계 98개 무역관을 관장하는 8명의 지역본부장들을 통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 각지에서 한국과 한국인,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올해 환율 등 다른 변수만 없다면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본부장들은 '분단'과 '전쟁' 등 그간의 부정적인 인식이 월드컵을 계기로 '열정과 저력의 나라' '선진 시민의식을 가진 나라' '정보기술(IT) 강국' 등으로 빠르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가이미지 개선에 따른 후광효과(halo effect)로 수출단가 상승, 개별상품의 브랜드 가치 제고, 한국에 대한 투자증가 등 세계시장에서 '코리아 파워'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한국팀의 선전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한국산 상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가전제품ㆍ생활용품ㆍ자동차는 물론 LCD모니터ㆍPDP TV 등 첨단IT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딩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소니나 GMㆍ포드ㆍ도요타 등 세계적인 제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고급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산 제품의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으로 약 10%의 수출단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류열풍에 이은 또 한번의 한국열풍이 예고돼 한국식품ㆍ음악ㆍ영화 등은 물론 한국산 자동차, 디지털TV 등 내구성 소비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구주지역 본부장은 "성공적인 월드컵 성과를 수출확대와 투자유치 등으로 이어가는 것은 이제 우리 기업들의 몫"이라며 "개선된 국가이미지를 지속적인 경제적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민관 공동으로 체계적인 후속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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