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용·화장품업체 해외시장 본격 개척

10개社, 광저우 '亞 미용·화장품 박람회'서 대규모 수출계약 예고

지난 9일 광저우 파저우 전시장에서 열린 광저우 미용, 화장품 박람회에 인천대학교 그린파이오니아 직원들이 부스를 찾은 외국인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과 전략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지난 9~11일 중국 광저우 파저우(Pazhou Complex)전시장에서 열린 34회 아시아 미용ㆍ화장품 박람회는 국내에서 참가한 미용ㆍ화장품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이 기간동안 업체당 적게는100건에서 많게는 수백건의 이상의 상담 실적을 올려 추후 수출계약 성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인천지역에서 10개, 원주지역에서 4개 등 14개 업체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인천대학교 RIS(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사업단의 지원으로 산ㆍ학ㆍ연 공동관을 개설, 업체의 부담도 줄이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남동공단 화장품 서브 미니클러스터 회장을 맡고있는 심재곤(51) ㈜안느 대표는 "아무리 경쟁력이 있는 업체라도 규모가 큰 박람회에 독자적으로 참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행사에도 산ㆍ학ㆍ연이 공동으로 참가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미용ㆍ화장품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해외수출판로를 개척하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메이크업 전문업체인 코나드의 김태희(28) 주임은 "지난해 봄ㆍ가을에도 광저우 미용ㆍ화장품 박람회에 참석한 후 캄보디아ㆍ브라질 등의 바이어로부터 스탬핑 네일아트(손톱 메이크업) 계약문의가 왔다"면서 "이번 광저우 박람회 기간 동안 회사와 상품을 널리 알리는 좋은 발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인천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그린파이오니아 공정애(38) 부장은 "기존의 자외선 차단 화장품은 화학물질을 사용했지만 우리 기업이 이번에 선보인 천연물질인 씨엘지(Sea Lgae)는 바다의 해조류를 이용한 천연기능성 화장품으로 미백기능, 자외선 차단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라고 소개했다.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널리 알려진 ㈜다쏘 앤 컴퍼니의 이규환(48) 상무도 "달팽이를 활용한 기능성 전문화장품인 '다쏘'는 특화된 원료로 소비자의 패턴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화장품"이라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하루에 100여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지는 등 일반인과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 제품은 지난 한 해 동안 홈쇼핑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일본ㆍ동남아ㆍ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장필수 한국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 차장은"이번 박람회에 잘 짜여진 부스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커뮤니티 카페를 이용한 전문 상담과 통역지원으로 업체들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업체들도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도전적인 역동성을 발휘할 경우 마케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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