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대지진, 사망자 7만명 넘을수도

印 섬지역 2곳 주민 3만여명 사망 가능성 높아
미개발지 구조대 접근 어려워 피해집계 늦어
시신부패·식수오염등으로 전염병 창궐 조짐도



지진과 해일로 폐허가 된 건물잔해와 시신이 도저히 눈뜨고는 볼 수 없다. 이번 지진해일의 진원지인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27일 한 남자가 슬픔을 참기 위해 입을 앙다물며 건물 더미에 깔려 죽은 자식을 옮기고 있다.(사진 위) 해일로 가옥들이 산산조각난 아체주 주민들이 임시로 마련된 텐트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모습도 안타깝다.(가운데) 구호품으로 배급되는 연료를 타기 위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긴 줄을 서 있는 주민들의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 배어 있다.(아래) /아체=AFPㆍAP연합뉴스

동남아 대지진, 사망자 7만명 넘을수도 印 섬지역 2곳 주민 3만여명 사망 가능성 높아미개발지 구조대 접근 어려워 피해집계 늦어시신부패·식수오염등으로 전염병 창궐 조짐도 지진과 해일로 폐허가 된 건물잔해와 시신이 도저히 눈뜨고는 볼 수 없다. 이번 지진해일의 진원지인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27일 한 남자가 슬픔을 참기 위해 입을 앙다물며 건물 더미에 깔려 죽은 자식을 옮기고 있다.(사진 위) 해일로 가옥들이 산산조각난 아체주 주민들이 임시로 마련된 텐트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모습도 안타깝다.(가운데) 구호품으로 배급되는 연료를 타기 위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긴 줄을 서 있는 주민들의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 배어 있다.(아래) /아체=AFPㆍAP연합뉴스 • 푸켓 항공운항 잠정중단 • 지진·해일후 지구 확 달라졌다 • 세계 보험업계 '악몽의 2004년' 아시아남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사망자가 28일까지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지만 연안에 흩어져있는 섬지역을 포함해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아 실제 사망자수는 최대 8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조작업을 펴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현지 정부관계자들은 수천명~수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섬지역의 피해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여기에 시신수습과 시설복구가 늦어지면서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성까지 높아지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나 이번 아시아남부 지진해일은 사상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엔 등 구호단체는 “이번 지지해일로 역사상 최악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사망자 얼마나 될 지 몰라=동남아시아 지역은 해안이 넓고 섬이 흩어져 있어 구호단체가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현재까지 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망자가 집중된 아체지역에서 본격적인 시신수습작업이 이뤄지면 사망자수가 2만5,0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수프 칼라 부통령도 27일 노스수마트라주의 주도인 메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확인은 안 됐지만 2만1,000명~2만5,000명이 사망했을 棨굼繭箚?말했다. 인도도 사망자수가 7,000여명으로 확인됐지만 접근이 어려운 인도양의 섬지역 안다만과 니코바의 주민 3만여명도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정부와 사실상 단절돼 있어 실질적인 피해규모를 확인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피해상황이 확인될 경우 사망자수는 현재 예상까지 잠정집계된 3만명을 훨씬 넘어 10만명까지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위험 높아져=지진과 해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자 뿐 아니라 전염병에 따른 2차적인 인명피해도 걱정스럽다. 피해국들의 공중위생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기반시설이 붕괴되고 피해현장에 사망자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채 널려있어 장티푸스, 설사 같은 전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해일의 여파로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에서 모기와 다른 곤충들이 서식하면서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열대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얀 에이걸랜드 긴급구호조정관은 “당장 보건체계를정비해 가동하지 않으면 수일내에 전염병이 나돌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이재민 대피소의 비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살을 맞대고 살고 있는 상황에서 홍역과 같은 질병이 호흡기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순식간에 번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국제사회지원 잇따르지만 턱없이 부족=피해가 피해이니만큼 구호단체와 각국의 지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피해국들의 구호여력이 부족해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긴급지원조정관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구호노력이 진행돼야 한다”며 “이번 재난은 6개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전세계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생수, 염분제거시설, 의료품, 구호품 수송용 헬기를 최우선적 지원품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재앙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 98년 중남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인한 추정 손실액 50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막?예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부국들이 가난한 국가를 돕는데 너무 인색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12-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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