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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어 전국에서도 산업 인프라가 가장 낙후된 곳으로 손꼽힌다. 관광·농업 등을 제외하면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산업으로 시각을 바꿔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산업 구조가 빅데이터 수요가 높은 관광·웰빙 중심으로 된 데다 수도권과 교류도 활발해 강원도는 천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국립 강원대 안에 1,267㎡(약 400평) 규모로 조성되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동안 눈에 보이는 자연환경에만 의존해온 강원도를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 산업의 요람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우선 강원센터에 모든 빅데이터 정보가 집적·거래되는 원스톱 인프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50여개 빅데이터 관련 기관과 협업해 민관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검색,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포털'을 운영한다. 또 상용 데이터, 빅데이터 분석기법, 분석 정보 등이 거래되는 '빅데이터 마켓'도 구축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전국 혁신센터·공공기관 등과 연계한 빅데이터 관련 공모전, 네트워크 행사, 빅데이터 솔루션 수요자·창업자 간 매칭 지원 사업도 펼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주요 산업분야별 빅데이터 적용 실습과정을 운영하고 네이버를 포함한 빅데이터 산업 진출 추진기업의 인턴십·시범사업 참여 기회도 부여할 예정이다.
나아가 네이버와 강원센터는 예비창업자와 기업이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가칭 'K크라우드')도 구축·운영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포스팅 관리부터 매칭 지원, 아이디어 보호, 법률·회계·지적재산권(IP) 업무 등을 모두 제공한다.
윤영찬 네이버 이사는 "네이버의 강원센터가 대·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원기관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강원도가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의 심장부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센터는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허브 역할뿐 아니라 강원 지역경제를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거래·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강원도에 특화된 문화 콘텐츠 발굴을 지원한다. 관광객의 방문 빈도·기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 관련 창업지역·업종을 추천해주는 관광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객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자상거래도 지원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협업해 각종 스마트 헬스케어기기 제작에 필요한 생체·운동 정보 등 빅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센터가 구축할 예정이다. 농업 부문에서는 우수 종자, 식의약품 개발 등을 지원해 강릉이 정밀과학농업 중심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야 창업 활성화, 지역 중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총 1,050억원의 사업화 자금도 조성한다. 네이버 직접 출연, 중기청 모태펀드 매칭, 기업은행 융자기금 매칭으로 700억원 규모의 투·융자 펀드와 강원테크노파크 투자조합 결성과 강원신용보증재단 연계를 통해 350억원 규모의 투·융자 펀드를 각각 조성·운영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강원혁신센터가 빅데이터 산업의 허브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파생산업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을 바탕으로 강원도도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