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5일 오후 11시45분부터 60분간 「그 섬에는 꿈이 있다-99 서울 여의도」편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의도가 품고 있는 우리 사회에 들끓는 욕망의 풍경들을 풀어낸다.◇억대 증권맨과 노점상의 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펀드매니저들의 하루는 돈과 정보와 시간과 싸우는 격전의 연속. 이 싸움에서 1분 먼저 정보를 얻는 사람은 웃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패자가 된다. 1분이면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시간이며, 전쟁의 승패가 판가름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돈을 따라 몰려든 일단의 노점상들도 있다. 빌딩숲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노점상들. 먹거리·생필품·장난감장사부터 100년된 고물 재봉틀로 신발을 고치는 노인까지 다양하다. 억대 연봉의 증권맨과 하루벌이 1만원도 못되는 노점상, 이들이 함께 꿈꾸며 갈등하며 공존하는 곳이 바로 1999년 오늘의 여의도이다.
◇스타를 만들고 스타를 키우는 섬= 방송3사가 모여 있는 여의도는 연예 비즈니스 산업이 집중돼 있는 현장. 최근 인기절정에 올라있는 개그맨 심현섭도 한때는 여의도를 배회하면서 혹독한 무명시절을 보냈다.
◇시위문화의 1번지- 그들이 사는 이야기= 국회의사당과 한나라당 당사 앞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몰려드는 시위대들로 소란하다. 시위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시위대는 각자 간식거리를 싸들고 오고, 심지어는 가스가열판을 휴대하고 다니며 한약을 달여먹는 사람까지 있다. 시위현장엔 투쟁가 대신 랩송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시위대의 물결이 끊이지 않는 곳, 여의도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의 현장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