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수신증가 '두팔 걷었다'부실은행 오명 벗자 30조 달성 캠페인
외환은행이 예금규모 확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환은행의 수신 목표는 총 30조. 이달 초부터 「총수신 30조 달성 특별」 활동을 전개, 오는 9월 말까지 총수신을 2조원 안팎 늘인다는 목표다.
지난 3월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외환은행의 수신액은 이후 우량·부실은행이 구분되고 현대사태에 휘말리면서 빠지기 시작, 지난달 말 28조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1조~2조원 가량의 수신 감소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이 수신증강 캠페인까지 벌이는 이유는 『부실은행이기 때문에 예금이 빠진다』는 고객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실제로 지난 5개월여 동안 예금이 줄었던 것은 개인자금 이탈이 아닌 금리를 다소 낮췄던 MMDA와 같은 기관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외화은행의 이번 수신캠페인은 단순한 이미지 쇄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은행업의 근간인 수신기반을 다져야 향후 금융구조조정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외환은행은 예금유치를 독려하기 위해 일선 점포에 보낸 공문을 통해 『향후 2~3개월이 우리 은행의 장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19:13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