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기하학적 중도로 정권재창출"
한나라 원내 선임부대표 사임…지도부 비판, 권력구조 개편론 제기
한나라당 `원내 선임부대표'격인 이병석(李秉錫)의원이 1일 원내부대표직을 사임하면서 "과연 한나라당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며 당 지도부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당내에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헌법연구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대구.경북(TK,포항북) 출신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 "당과 여당의 주요 지도부가 바뀌고 2005년의 첫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이 시점에 `원내 선임부대표'직을 사임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교훈을 깊이 천착해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특히 그는 현행 헌법이 87년 6월 항쟁의 부산물로 태어난 과도기적 헌법이라는 점을 지적한뒤 "87년 체제가 만들어 놓은 과도기적인 헌법인 현행 헌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은 때를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내에 개헌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헌법연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 활발한 노선투쟁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뒤 "한나라당은 비판세력이나 견제세력이 아니라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면서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범보수' `개혁적 보수' 등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런 논의들은 `정권재창출'이라는 당의 목표를 기준으로 다시 한번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선 영남의 전통적인 근거지를옹호할 뿐만 아니라 충청, 호남, 강원의 전국적으로 지지기반을 확장하고 ▲노장층의 지지를 공고히 하면서 젊은층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른바 `지역연합. 계층연합론'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어 그는 "범보수나 개혁적 보수논쟁의 생산적 지양이 필요하다"면서 당의 최고목표인 정권창출을 위해선 국민 대다수의 이념과 지향을 대변하는 `기하학적 중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하학적 중도'의 핵심 개념으로 ▲포괄적 안보론 ▲경제에서의 자유주의▲사회.문화적 공동체 주의에 기초한 선진한국 등을 제시한뒤 "정권재창출을 위해열심히 싸우겠다"고 끝을 맺었다.
영남 소장파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 의원의 원내부대표직 사퇴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고언은 3일로 예정된 소속 의원 연찬회를 계기로 당의 노선과 진로를 둘러싼 `제목소리 내기'가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입력시간 : 2005/02/01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