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 이대론 안된다] (下) 지도자 리더십 회복 시급

현명한 사람은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비전과 희망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하며 힘든 상황을 극복한다. 그러나 별로 어렵지 않더라도 비전과 희망이 없으면 좌절하고 때론 목숨까지 버린다. ㈜한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희망의 회복`이다.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정치판이 실망스럽고 수백억원대의 검은 돈이 오가는 정경유착에 아연실색하지만 앞으로는 깨끗해 지리라는 희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국정운영의 가치기준이 필요하다.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국정운영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가치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며 “객관적인 국정지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표를 가치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추상적인 기준이 아니라 투자증대, 경제성장, 실업극복 등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면 `선`이고 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나쁜 것`이라는 기준에 동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이 같은 가치기준을 중심으로 하는 올바른 국정운영의 리더십이 확립돼야 한다. 최계봉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국회동의 무산사태를 보면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절감했다”며 “지금과 같은 정치권의 혼란과 집단행동의 분출이 이어지면 한국경제의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불법 대선자금 문제,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만델라의 `진실과 화해위원회`방식을 제시한다. 즉 먼저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밝히되, 피해자가 있으면 보상하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관용을 베푸는 방식을 권고했다. 셋째, 제2의 `기술입국`선언이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한국경제가 살기위해서는 결국 `기술`이다. 일본경제가 10년 장기불황을 버티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초도 바로 `기술`이다. 홍춘욱 하나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를 대폭 늘리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공계 부흥등 교육개혁과 기술자가 우대받는 사회의 창출이 시급한다. 김광동 원장은 “바이오산업, 첨단소재산업, 연료전지산업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해 반도체, LCD 처럼 5년, 10년후에는 반드시 초과수익이 날 것이라는 확신을 정부가 심어줘야 한다”며 “이들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해 특혜논란을 무릅쓰고 라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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