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수 회복세 여전히 약하다"

JP모건은 14일 한국의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 회복의 핵심 관건이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정책들이 대부분 구체화가 부족한 초기 구상 단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상무)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의 금융 시장은 최근 두 달 동안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대한 고무적인 보도가 지난 2년간 진행된 가계 부채 조정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키우고 있으며 조사 결과 대중들의 (소비)심리도 개선되고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임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개선 추세가 "경기 사이클상 한국 경제는 지난해 3.4분기 저점을 지났다"는 JP모건 자신들의 전망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것이지만, 회복세는 어디까지나 외부 수요 부문에 국한된 것일 뿐 아직 내수에 대한 낙관론은 기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여전히 나쁜 고용 시장 상황이 가계 수입 개선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올 2월의 여러 경제 지표 역시 계절적 특성, 기후, 명절 특수 등에의해 왜곡된만큼 해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들 일시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소비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같은 추세로 미뤄 올해 한국의 소비 성장률은 기존 JP모건의 전망치인 1~2%를웃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와함께 저소득층 지원책,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선별적 채무조정책, 주요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1월 이후 발표된 정책들이 내수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나, 이들 정책은 아직 초기 구상 단계에 불과하며 시행 시기가 아직 불확실한만큼 경기 부양 효과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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