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SEN] 다음주 후강퉁 시행…대륙 증시 투자길 열렸다


[앵커]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오는 17일 시행됩니다. 따라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다음주부터는 중국증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인데요. 계좌조건과 거래일 등이 국내 증권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정창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홍콩의 대륙 증시가 다음주 개방됩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국내에서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자산운용사 등이 출시한 펀드를 통해서만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증시교차거래 제도(후강퉁)가 시행되면 홍콩 증권사와 제휴한 국내 증권사를 통해 직접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중 이번 후강퉁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상하이거래소입니다. 상하이거래소는 A주 지수와 B주 지수로 나뉘는데 A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 전용 시장인 B주와는 다르게 그간 내국인과 일부 승인을 받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참여만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홍콩거래소와 연동되면서 외국인들도 홍콩 시장을 통해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주식투자와 거래 환경이 다른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광 이사 / SK증권

“후강퉁이 시행되면 모든 종목이 다 거래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상하이거래소 중에서 180개 종목과 상하이 지수종목 중에서 380개 종목 그리고 A주와 H주 등 총 568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투자자들은 꼼꼼한 투자전략을 세우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또 중국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계좌 조건과 거래일 등이 우리와 달라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후강퉁으로 중국 상하이 증권시장에는 50만 위안(한화 약 8,300만원)이상의 잔액을 가진 해외 개인투자자들만 직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후강퉁을 통한 외국인 전체 투자한도는 순매수 기준으로 3,000억 위안, 일간 거래량은 130억 위안으로 정해졌습니다. 또 국내 거래와 다르게 후강퉁을 통해서는 공매도와 신용거래는 할 수 없고, 중국 거래준칙에 따라 주문 후 하루 이후 체결되며 일간 가격제한폭 10%는 유지됩니다. 거래일도 국내 주식시장과 다릅니다. 후강퉁의 휴장일은 중국 본토 또는 홍콩시장 중 휴일이 하나라도 있으면 휴일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홍콩시장의 휴장일이 2일이라면 1일과 3일 모두 매매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밖에 거래 수수료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거래시 거래금액의 0.3~0.4%, 오프라인 거래시 0.5~0.7%의 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A주 매매 수수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주식거래 수수료인 0.3~0.7% 선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후강퉁 시행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A주 종목 568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거래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의 영업점을 방문해 해외 증권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하는 한편 주식 매수를 위한 위안화를 마련해 두면 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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