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변화형 블록완구로 레고 아성에 도전한다」국내 중소업체가 국내블록완구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업체 「레고」의 철옹성에 정면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출사표를 낸 업체는 96년 11월 설립된 대광물산㈜. 대광은 최근 부품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블록완구 「링고시스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돌입했다.
링고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부품만으로 어떤 형태의 사물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모든 방향에서 조립이 가능하고 부품을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대로 각도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뭇가지 모양을 기본형으로 하는 8가지 부품은 상하좌우 모든 방향에서 조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손쉽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한번에 45°씩 180°까지 각도를 변경할 수 있어 곡선이나 사선 처리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고를 비롯한 기존제품은 고정된 블록을 위에서 아래로 끼우는 방식을 채택해 자신이 원하는 모양과 실제 모형의 크기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직선이 아닌 부분, 즉 원이나 삼각형등은 따로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이부분을 분실했을 때 새로 구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대광은 현재 모제과업체와 월 100만세트(3~4억원 규모) 공급계약이 성사단계에 있고 볼리비아, 홍콩, 일본등서도 샘플요청이 쇄도하는 등 국내외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블록완구시장규모는 대략 2,000~3,000억원정도. 이중 70% 이상을 레고가 차지하는 등 거의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옥스포드산업과 여타 군소업체가 있으나 대부분 레고제품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金사장은 『링고는 위에서 아래로 끼우는 레고식에서 완전히 탈피한 전혀다른 제품』면서 『내년초엔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874-3080 【송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