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7,616톤…작년 동기보다 242%늘어고급 냉장육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 자유화 조치 이후 올 들어 7월말까지 냉장육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총 7,616톤의 냉장 수입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 2,225톤에 비해 242% 급증했다.
냉장육 수입량은 지난 2000년 5,822톤에서 지난해에는 광우병 파동 여파로 5,587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수입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서 1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쇠고기 가운데 냉장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전체 3.3%였던 것이 올 7월까지는 4.6%로 높아졌다.
냉장육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한우에 비해 맛이 크게 떨어졌던 냉동육과 달리 냉장제품의 품질과 맛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 냉장육 가격은 한우의 50~70% 수준에 불과 대형 매장과 외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수입업체들도 품목을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냉장육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미국육류수출협회는 해마다 유통업체 정육매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육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직접 참가하는 고기요리 콘테스트, 호텔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각종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판촉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업자들은 특히 올 들어 소갈비 가운데 최상급이라고 평가 받는 6~8번 갈비뼈 부위만으로 만든 '꽃갈비'와 '뼈 없는 갈비살' 'LA생갈비'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TV 및 신문 광고를 통해 제품을 알려나가고 대형 매장에서의 할인 행사도 잇따라 열고 있다.
호주축산공사 역시 올 초 3~8번 갈비뼈로 만든 '시드니 갈비'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시드니 불고기'를 출시했다.
호주축산공사는 지난 2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호주 6박7일 여행권을 비롯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나눠주는 경품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 월드컵기간에는 월드컵 선전 기념 즉석복권 사은행사도 열었다.
쇠고기 수입업체 관계자는 "국내 한우생산량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호주 등 육류 수출국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산 냉장 쇠고기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