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가 실종된 지 6일로 한달째를 맞은 가운데 실종 항공기의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신호가 잇따라 탐지되면서 수색작업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국제수색팀을 이끌고 있는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호주 서부 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 해군함정이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송신되는 신호와 같은 전자음향 파동을 감지했다"며 "이는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로 심해 블랙박스 탐지기를 실은 해군함정을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신화통신도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가 4일 남인도양 수색지역에서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의 주파수를 탐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휴스턴 전 총장은 호주 함정이 신호를 감지한 지점은 하이쉰 01호가 이를 감지한 곳에서 300해리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신호가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로부터 보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섣부른 결론을 경계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신호탐지 시스템 생산업체인 듀케인시콤의 아니시 파텔은 "중국 순시선에서 감지한 신호가 블랙박스 이외의 다른 장치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며 "자연상태에서 블랙박스가 보내는 것과 같은 신호가 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만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은 30일 안팎이다. 블랙박스 제조업체에 따르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닷새 정도는 신호가 나올 수 있어 신호가 사라지면서 수색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은 오는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