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10억달러 규모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기금 조성을 추진해왔지만 각국의 참여 저조로 당초 목표액의 고작 1만분의1만 모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볼라 대응을 위한 신탁기금을 조성하고자 국제사회에 총 10억달러(약 1조620억원)의 기부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기금 적립액은 단 10만달러라고 밝혔다. 유엔은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물적·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즉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신탁기금 조성을 추진해오고 있다.
세계 28개국과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ADB) 등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총 3억6,500만달러를 유엔에 기부하기로 했지만 이는 모두 신탁기금을 거치지 않고 유엔 기구와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기니에서 활동하는 비영리조직에 직접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엔 신탁기금에 자금을 지원한 나라는 콜롬비아 정부가 유일하다.
반 총장은 "기금액 부족은 심각한 문제"라며 "오는 12월1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률을 낮추려고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서둘러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 밖에 개별 국가 차원에서의 자금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디언은 15일 에볼라 확산 속도가 국제사회의 물적 지원 속도를 앞질렀다며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기존의 최대 지원국들이 다른 나라들의 지원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영국·프랑스 등 전세계 31개국이 관련 단체에 지원했거나 지원 중인 금액은 8억7,000만달러(약 9,240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