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두륜산국립공원 내 다목적 축구장을 건설하면서 국제 규격에 미치지 못하게 부실 시공ㆍ감독해 군민의 혈세인 19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올해 4월17일부터 20일까지 해남군 두륜산도립공원 내 축구장 부실공사 감사청구‘건에 대한 감사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라남도 해남군은 두륜산국립공원 내 다목적 체육공원으로 지난 2010년7월 준공된 두륜산 축구장과 관련해 설계 초기부터 오류가 발생해 골포스트와 센터라인의 높낮이 차가 무려 99㎝(국제규격 19㎝)나 되는 부실을 발견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또 설계 변경을 지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준공 전 임시 축구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인조잔디 포장공사도 부실하게 진행했다.
결국 해남군은 부실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규격 축구장을 조성한다는 당초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19억여원의 군민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2011년9월 두륜산도립공원에 축구장을 설치하면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 등이 공익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