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수금 회수를 추진중인 현대건설이 당초 알려졌던 13억6천만달러에서 1억7천만달러가 증가한 15억2천900만달러(한화 약 1조5천840억원)의 미수금 채권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최근 현대건설에 이 같은 규모의 공사대금 부채를 재확인해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라크 정부는 공문에서 "당초 공사 원금과 이자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이 누락됐으며, 이 금액을 반영한 결과 채권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고 현대건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받을 수 있는 이라크 공사 미수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있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이라크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아 미수채권 규모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미수금을 최대 한도까지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서 런던클럽 관계자들과 미수채권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은행 채권자들로 이뤄진 런던클럽은 채권의 80%를 탕감해 주고 20%만 돌려받기로 협의한 파리클럽과 달리 이라크 미수채권의 40% 이상 탕감 불가를 주장하고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정부는 현대건설 등 민간 채권사들에게 이라크 미수금 채권규모를 통보하는 문서를 보내와 "현대건설의 미수금 채권은 13억6천만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