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 가전공장 對中 전진기지로 키운다

삼성전자가 하이얼 등 중국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광주 공장을 대중국 경쟁력 확보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중심으로 국내 생활가전의 경쟁력을 키워 이른바 ‘중국 부메랑’에 대비하는 한편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에서 광주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에 첨단설비 보완작업을 마치고 오는 9월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내년 초에는 에어컨 모델도 본격 생산, 광주 사업장을 기존의 냉장고ㆍ청소기 등과 함께 한해 매출이 3조~4조원을 넘는 가전 부문 전문사업장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15일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 출범 등 충청권 크리스털밸리 육성, 대구권의 휴대폰 등 세계적 명품단지 육성 등 삼성전자의 4대 권역별 특화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하우젠 등 고급 제품은 물론 청소기도 아직 중국보다 국내가 경쟁력이 더 높다”며 “광주 공장은 가전 부문에서 중국 업체와 격차를 더 벌릴 전략적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1만여평에 달하는 광주 공장에 생활가전 인텔리전트화ㆍ로봇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원, 홈네트워크화 시대의 첨단 생활가전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가전 부문 이전으로 현지 직접 고용효과는 2,000~3,000여명, 구매력ㆍ소비창출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창출효과는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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