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파른 상승세
뉴욕외환시장서 0.87弗대 진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폭락세를 모면해왔던 유로화가 최근 미 경제 둔화조짐에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로화 상승세가 향후 지속될 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로화는 지나달 3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8723달러를 기록하며 거의 한달만에 0.87달러대에 진입했다. 이번주에만 3센트가량 상승한 유로화는 지난 10월의 사상최저치인 0.8228달러보다는 5센트 가까이 올랐다.
유로화가 이같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미 경제가 급격한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29일 발표된 미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낮은 2.2%를 기록하는 등 미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유로화가 향후 현 상승세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 관계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유럽자본의 대미 유출이 둔화되며 유로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미국으로 빠져나간 유럽 자본이 본국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623억유로(약1,420억달러), 올들어 9월까지 891억유로(약772억달러)로가 해외직접투자로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쪽 전문가들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율리우스 베어의 외환담당자인 데이비드 듀랑은 "다음주 유로의 상승세 유지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 뒤, "미 증시가 반등하고 미 대법원이 고어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순욱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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