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기준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브라질 국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종전 8%에서 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12.5%) 이후 9차례나 하향 조정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라질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가격이 상승(국채 수익률 하락)하자 브라질 국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브라질 국채 누적 판매액은 지난해 말 7,073억원에서 지난 8월 현재 9,040억원으로 8개월 동안 2,000억원이 늘었다. 브라질 국채의 표면금리는 연 10%로 다른 나라 국채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최근 1년간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가격이 상승해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할 뿐 아니라 대부분 '월지급식'으로 설계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6개월(1월1일∙7월1일)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인데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6개월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다시 월별로 쪼개 지급하는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 국채 판매액 중 대부분은 월지급식이며 올해 8월 누적 판매액은 7,22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약 63만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헤알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점은 약점이다. 브라질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게 되면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채권투자로 챙긴 수익 가운데 일부를 까먹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헤알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브라질 정부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고 브라질 인플레이션이 둔화돼 내년쯤이면 기준금리가 8%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몰려와 헤알화가 다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여 환리스크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