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네스만 인수전 '오리무중'

보다폰의 만네스만 인수여부는 오는 2월 7일 만네스만 주총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독일의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쉐는 현재 만네스만측이 좀더 많은 주주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과반수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보다폰 지지주주들이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양한 제휴를 통해 기업의 장기비전을 보다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한 주주를 설득하느냐가 1,610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인수전쟁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네스만은 영국 통신망 회사인 에너지스를 120억파운드(19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인수한 이통회사 오렌지와 유선망 서비스회사를 결합, 영국 통신시장의 강자로 부상한다는 복안이다. 독일 슈피겔도 최신호에서 만네스만이 세계최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 프랑스의 비벤디 등과 인터넷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네스만의 통신 인프라와 이들 기업의 컨텐츠를 결합, 유럽지역의 인터넷 패권을 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반면 보다폰은 지난 주 현재 270유로선인 만네스만 주식을 300유로에 매입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합병회사 지분 49%를 제공한다며 인수조건을 변경했다. 보다폰은 또 최근 스페인 이통회사인 에어텔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전역과 미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대 이통회사로 자리잡는다는 야심찬 비전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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