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도 0.1%P차로 승리

역대 접전 기록

이번 선거 외에도 박빙의 승부를 벌인 선거는 여러 번 있었다. 최근 가장 치열했던 선거는 지난 2000년 대선이다. 2000년 선거 당시에는 개표 후 몇 주가 지나도록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까지 실시된 끝에 결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부시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에서는 엘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으면서도 선거인단 수에서 우위를 확보해 당선될 수 있었다. 이 같은 ‘소수파 대통령’은 부시 이전에 세 명이 있었으나 모두 재선에는 실패했다. 60년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간의 경쟁도 이에 못지 않게 치열했다. 투표 결과 케네디가 49.7%대49.6%로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1916년에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대법관 출신인 찰스 에반스 휴스를 선거인단 수에서 277대254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1876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러더포드 헤이 후보가 새뮤얼 틸덴 민주당 후보를 185대184, 단 한 표차로 앞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의 건국영웅인 토머스 제퍼슨과 애런 비어가 맞붙었던 1800년 대선에서는 각각 73표로 동수를 이뤄 하원 표결에서 제퍼슨이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외에도 아무도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하원에서 존 퀸스 애덤스 후보가 승리한 1824년 대선, 벤저민 해리슨 공화당 후보가 전체 득표는 적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당시 대통령 그루버 클리블랜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한 1888년 대선 등도 처절한 승부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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