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동산:주식 2:3:5 적절'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요즘처럼 일반인들이 재테크 전략을 짜기 어려울 때도 드물다. 은행에 넣자니 금리가 물가상승율에 못미치고 주식이나 부동산은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때 일수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각 자산간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재테크 귀재'라고 자신하지 못한다면 단타매매보다 최소 1년 이상의 중기투자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항상 현금유동성확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여유자금으로 운영해라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선 주식을 하던 부동산을 하던 우선은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시장은 최근 단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대박 부동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이러한 활황세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묻지마'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대박'보다는 큰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더라도 여유자금을 가지고 하는 것이 최선이며 대출을 받더라도 전체 매입가의 40%를 넘어서는 곤란하다.
LG투자증권 PB 이상봉 차장은 "투자성향ㆍ자금규모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반드시 여유자금이 아니면 돈을 굴리지 않는 게 좋다"며 "현금ㆍ부동산ㆍ주식의 비율을 2:3:5로 적절히 나눠 분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성장성보단 안정성이 우선
재테크 환경이 불투명할 때 일수록 속칭 '대박'을 노리는 투자는 위험하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상승ㆍ하락이 한 순간에 뒤바뀔 수 있고 그 흐름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극히 힘들다.
이미 검증을 거친 안정적인 상품 가운데 환금성이 뛰어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주식은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종목보단 시장을 좌우하는 대표 종목 위주로 매입하는 것이 좋다. 또 수익형 증권상품인 인덱스 펀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LG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상품에 투자해 종합주가지수가 560에서 600선으로 오를 경우 연 7%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짧은 시일에 이익을 내겠다는 욕심보다는 6개월~1년 정도의 기간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가격 오름세가 언제 꺾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입주할 때쯤 되면 물량 과포화로 아파트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루칩을 주목하라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블루칩위주의 장세를 연출했다.
IT산업, 반도체 등 일부 유망업종의 대표기업들의 주가는 고속상승 했지만 일반 '굴뚝산업'은 시장평균 상승률에 크게 뒤떨어졌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강남 등 수요자의 선호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값은 현재 IMF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아직도 90년대 중반의 시세도 회복하지 못한 지역도 수두룩하다.
외환위기 이후 계층간 소득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비롯된 현상들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왕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블루칩' 부동산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