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eal]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모펀드 규제 완화… 자유로운 설립 허용할 것"

대출형태 운용 방안도 검토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사모펀드(PEF)의 규제를 완화해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18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대출 형태의 PEF 운용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더욱 많은 민간 자금이 PEF를 비롯한 사모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가 사모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 관련 규제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PEF가 혁신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들도 소개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차량예약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 우버는 아직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사모시장에서 약 60억달러의 자금을 모으며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우버가 만약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사모시장을 통해 결집된 자본이 기업에 유입되면 혁신을 주도하고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전통적 자본시장의 질적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수혜자에게 수익금을 돌려주기 위해 자본시장에 투자를 집행하는 연기금 쪽에서도 사모시장의 발전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주식·채권 등 전통적 자산 쪽에서는 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사모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전체 운용자산의 5% 정도에 불과한 PEF에 대한 투자를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PEF에는 새로운 도전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타오 자이 프리마베라캐피털 회장은 세미나 발제자로 참석해 "1만7,000여개에 달하는 중국 국영기업의 개혁 과정에서 PEF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자상거래·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프리마베라캐피털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중국의 PEF 그룹으로 알리바바에도 투자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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