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정보를 담는 생체물질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공동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의 노벨상 메달과 인증서가 200만달러(약 23억원)에 낙찰됐다고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옥션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가격은 당초 예상됐던 5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노벨상 메달을 포함한 크릭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은 크릭의 손녀 킨드라는 “(작년이) 노벨상 수상 50주년이고 (올해는) DNA 구조 발견 60주년이 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판매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옥션은 크릭의 노벨상 메달 판매가 지난해 11월 성사된 닐스 보어의 1922년 노벨상 메달의 경매에 이어 같은 종류 물품에 대한 두 번째 경매 사례라고 밝혔다.
킨드라를 비롯한 크릭의 가족들은 경매 대금의 20%가 2015년부터 운영될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에, 대금의 50%가 크릭이 말년에 몸담았던 미국의 솔크 생물학연구소에 각각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릭의 메달을 구매한 미국 기업 바이오모비의 잭 왕 최고경영자(CEO)는 낙찰받은 메달을 직원들의 연구의욕 고취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크릭은 제임스 왓슨,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전날 크리스티가 주관한 다른 경매에서는 크릭이 아들에게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을 알리는 편지가 600만달러에 낙찰되며 340만달러였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편지를 제치고 편지 경매가격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