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업황이 바닥을 확인,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매출 증가세가 미미할 전망인데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LG투자증권은 휴대폰 시장이 내수는 3월ㆍ수출은 5월에 바닥을 확인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어,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나는 계절적 특수에 따른 것으로 완연한 업황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 3년간 휴대폰의 하반기 출하 대수의 연간 비중은 평균 53.5%로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보다 많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연말연시 시장을 겨냥, 9~11월에 대부분의 물량을 선적하는 데다 연말재고 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상반기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중화권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로 고전, 하반기 출하가 상대적으로 많을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그러나 올해도 하반기 비중이 55%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반해 부품주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7일 대비 28~72% 급등, 계절적 효과가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일전자ㆍKH바텍ㆍ인탑스ㆍ피앤텔 등 부품업체에 대한 추격매수는 부담이 크다고 조언했다.
인탑스의 경우 지난 3월17일 9,000원이던 주가가 현재 1만5,000원대까지 올라 지수 상승률(44%)보다 30%가까이 더 상승했다. 유일전자ㆍ피앤텔 등도 실적 대비 주가 상승률을 고려해 볼 때 하반기 모멘텀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KH바텍의 경우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거래선 다원화에 힘입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이 하반기에 매출이 느는 특징이 있지만,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만큼 단순한 계절 특수에 기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