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보이던 동남아증시 또 동요 조짐/외국인 환매자금 마련위해 ‘팔자’ 치중유럽계 투자은행인 SBC워버그의 자금지원 소식에도 은행주들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SBC워버그가 국내은행들에 10억달러 가량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직후 주가지수를 5.7포인트나 끌어올리는 주역을 담당하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대량거래 속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은행주가 최근들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국내은행들의 대외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외국은행들로부터의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인한다.
이 와중에 유럽유수의 투자은행이 국내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은 은행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 은행주의 전장 강세를 연출했다.
그런데 기세등등하던 은행주가 후장들어 하락세로 반전된 직접적 원인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때문이다.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도물량은 ▲상업 25만주 ▲외환 35만주 ▲서울 17만주 ▲하나 10만주 ▲조흥 7만8천주 ▲제일 9만주 등을 나타냈다.
한동안 뜸하던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도세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진정세를 보이던 동남아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아시아증시 투자펀드들이 환매요구에 앞서 미리 자금을 마련하려고 보유하고 있는 한국주식을 다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도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 자체 자금조달 목적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통화의 가치 하락세가 다시 진행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량이 많지 않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뇌동매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