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013년도 재외공관장회의가 20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로 특명전권대사 115명, 대사대리 6명, 대표부 대표 1명 등 총 122명이 참가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새 정부 국정 철학을 바탕으로 희망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관장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관장들은 닷새간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정부의 4대 국정 기조에 따른 맞춤형 토론과 현장 방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재외공관장회의 이후 박근혜 정부의 서울프로세스(동북아 평화협력 구상)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주요국 대사들이 새 정부 기조에 맞춤한 인사로 대거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요국 신임 대사 내정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대사에 안호영 전 외교부 1차관을, 중국 대사에 권영세 전 의원을, 일본 대사에 이병기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각각 내정한 바 있다. 특히 친박계이자 3선의 권 전 의원을 중국 대사에 임명해 향후 대중 외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다음달 중순께 예정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가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은 14일 중국 및 북한 문제 전문가인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와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다듬기 위해 앞으로도 대북ㆍ대중 전문가들과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만찬에서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모든 것을 다룰 순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