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던 공인중개사 시험 확 바뀐다

세부 출제비율제, 2차 시험응시자 15% 합격제 도입

지난 1월 과천 정부종합청사 무단진입 사태로까지 비화됐던 공인중개사 시험이 올해부터 전면 개편된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22일 치러지는 제15회 공인중개사 추가시험에 시험과목별 세부 출제비율제와 2차 시험응시자의 15% 합격제를 도입하고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검증절차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주요 개선내용을 보면 과목별로 정해진 출제비율을 사전에 공개, 수험생들이 중요한 과목을 집중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1차 첫 시험인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부동산학개론에서 85%, 감정평가론에서 15%의 문제를 뽑는 식이다. 2차 응시자중 과락이 없으면 15% 범위에서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 시험부정방지를 위해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 휴대전화의 교실내 반입을 금지하고 좌석을 시험 당일 배정하며 단체접수자는 교실을 분산 배치토록 할 방침이다. 시험 감독인력만도 1만2천500여명이 투입된다. 난이도 조절 실패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평가원과 학계 인사등 평가 전문가 3명을 확보, 전문 통계기법을 통해 점수배열분포, 과목별 점수분포,변별도 등 난이도를 검증하고 20명의 모집단으로 이를 실제 검증토록할 방침이다. 문제유출 시비 사전제거 차원에서는 출제위원이 5배수의 문제를 내고 선정위원이 격리기간중 문제를 재구성해 새롭게 출제토록 했으며 과거 시험문제 유출 등 의심자 15명는 인력 풀에서 제외했다. 이와함께 기존 응시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및 응시수수료(1만8천원) 면제,합격자 자동통보서비스 시스템 구축, 장애인 전용 시험장 확보 등으로 추가시험 응시자의 편의를 높였다. 건교부는 향후 공인중개사의 직무분석과 부동산 거래실태를 조사, 분석해 연내시험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칠진 건교부 토지관리과장은 "이같은 방안은 시험의 부정 소지를 없애고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시험은 난이도를 예년수준으로 해 합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으로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은 문제난이도 조절에 실패, 2차 합격자가 전체 응시자의 1.03%에 그쳐 수험생들의 시위사태가 빚어졌다. 다시 치러지는 이번 15회 시험 응시자는 13만8천272명이며 오는 10월 30일에는16회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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